타파스(Tapas) – 요가가 말하는 규율, 의지, 지속성의 힘

 

 

 

 

 

1. 타파스는 ‘불편함을 견뎌라’는 의미가 아니다

타파스(Tapas)는 니야마(Niyama)의 세 번째 원칙으로, ‘규율’, ‘열정’, ‘의지’, ‘지속성’, ‘내적 불꽃’ 등으로 번역된다. 문자 그대로는 ‘불(heat)’이라는 뜻을 포함해 내면의 에너지를 집중해 자신을 성장시키는 힘을 말한다.

많은 사람이 타파스를 ‘참아라’, ‘견뎌라’, ‘끝까지 해라’라는 식의 인내심으로 오해하지만, 요가에서 말하는 타파스는 억지로 자신을 몰아붙이는 것이 아니다. 타파스는 “나를 더 나은 나로 이끄는 작은 불편함을 기꺼이 선택하는 태도”, 즉 ‘성장을 위한 의식적 노력’을 의미한다.

 

타파스의 핵심은 자기학대나 강박적 규율이 아니라 지속성을 통한 내적 변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타파스(Tapas) – 요가가 말하는 규율, 의지, 지속성의 힘

2. 왜 타파스가 니야마의 중심에 있는가

앞선 두 원칙인 샤우차(정화)와 산토샤(만족)가 마음의 공간을 맑게 하고 안정시키는 단계였다면, 타파스는 이 맑아진 공간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변화의 불씨를 붙이는 단계다.

요가는 변화가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과정이 아니라, 작고 꾸준한 실천의 반복에서 나온다고 본다.
타파스가 니야마의 중심에 있는 이유는 지속적 실천 없이는 어떤 내적 성숙도 유지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3. 타파스가 말하는 ‘성장을 위한 적당한 불편함’

타파스는 삶에서 필요한 불편함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힘이다.
여기서 말하는 불편함은 자신을 억압하거나 강제로 몰아붙이는 고통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종류다.

• 하루 10분이라도 요가를 꾸준히 펼치는 작은 의지
• 편한 선택 대신 내게 도움이 되는 선택을 고르는 태도
• 건강한 생활 리듬을 유지하기 위한 수면·식습관 관리
•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호흡으로 속도 조절하기
• 불편한 대화를 회피하지 않고 필요한 말은 전달하기

이런 작고 불편한 선택들은 마음의 힘을 단단하게 만들고 점점 더 큰 변화를 이끌어낸다.
타파스는 결국 “편안함보다 성장의 방향을 선택하는 지혜”다.

 

4. 타파스가 다루는 세 가지 영역

1) 몸의 타파스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다.

• 규칙적인 요가 수련
• 적당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
• 충분한 휴식
• 몸의 신호에 맞춘 조절

이는 몸을 억지로 몰아붙이는 것이 아니라, 몸을 아끼고 부드럽게 강화하는 과정이다.

 

2) 마음의 타파스

감정·생각·습관을 따라가며 자신을 안정시키는 능력이다.

• 불안이 올라올 때 호흡으로 전환
•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문제 해결
• 감정적 반응을 조절하는 인내
• 집중력 유지

마음의 타파스가 강해지면 감정 기복과 불안이 많이 줄어든다.

 

3) 행동의 타파스

말하고 행동하는 방식에서 꾸준함과 성실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 매일 조금씩이라도 자기 성장을 위한 실천
• 자기 돌봄 루틴 유지
•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기
• 관계에서 솔직하고 성실한 태도 유지

타파스는 ‘큰 결심’보다 ‘작은 일상의 결정’이 모여 완성된다.

 

5. 요가 수련에서의 타파스

요가 매트 위에서 타파스는 매우 현실적인 원칙이다.

• 힘든 자세도 호흡이 허락하는 만큼 유지
• 흔들릴 때 호흡으로 중심 회복
• 원하는 결과보다 현재의 과정에 집중
• 완벽한 자세보다 꾸준한 연습을 최우선
•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최소한 1분 더 머물기

타파스는 몸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내면의 의지를 강화하는 부드러운 훈련이다.

 

6. 일상에서 실천하는 타파스

1) 작은 실천의 지속

완벽하게 하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것은 ‘매일 조금씩 쌓는 것’이다.

• 매일 10분 요가
• 하루 5분 명상
• 잠들기 전 3분 정리

이런 작은 루틴이 시간이 지나면 큰 변화로 이어진다.

 

2) 건강한 규율 만들기

규율은 억압이 아니라 나를 보호하는 안전망이다.

• 수면 시간 일정하게 유지
• 과한 스크린 타임 줄이기
• 필요 이상으로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기

 

3) 감정적 반응 조절

감정이 올라올 때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호흡을 통해 속도를 낮추는 것이 타파스다.
이 훈련은 마음의 중심을 지키는 힘을 크게 키우는 행위다.

 

4) 성장에 도움이 되는 선택하기

지금 당장은 불편하지만 장기적으로 좋은 선택을 고르는 능력이다.

• 즉흥적 소비 대신 계획된 소비
• 피하고 싶은 대화라도 정면으로 마주하기
• 나를 약하게 만드는 습관을 줄이는 용기

 

5) 자기 돌봄의 의지

타파스는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챙기겠다는 의지다.
몸을 돌보고, 감정을 살피고, 휴식을 주는 것도 타파스다.

 

7. 타파스 실천 루틴

아침

• 5분 요가 또는 스트레칭
• 오늘 한 가지 반드시 실천할 작은 행동 정하기

낮

• 집중이 흐트러질 때 1분 호흡으로 재정렬
• 불필요한 즉흥 행동을 줄이고 선택의 의도 확인

저녁

• 오늘 지킨 규율을 스스로 칭찬하기
• 내일 실천할 작은 목표 한 가지 기록

타파스는 ‘강한 의지의 사람’만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약한 사람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내적 근력이다.

 

8. 타파스가 가져오는 변화

타파스를 실천하면 다음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 꾸준함이 생기고 삶의 흐름이 안정된다
• 감정 조절 능력이 강화된다
• 집중력과 실행력이 향상된다
• 나쁜 습관보다 좋은 습관이 많아진다
• 자기 신뢰가 커진다
• 삶이 더 ‘선명하게’ 느껴진다
• 요가와 명상의 깊이가 커진다

타파스는 삶의 리듬을 건강하게 만들고, 강박이 아닌 의식적 선택의 힘을 키우는 연습이다.

 

9. 마무리 – 타파스는 불편함을 견디는 것이 아니라 나를 지키는 힘이다

요가는 타파스를 “내면의 불꽃”이라고 말한다.
이 불꽃은 누군가를 이기기 위한 경쟁의 불이 아니라,
내가 더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해 스스로 선택하는 성장의 불이다.

 

요가는 이렇게 말한다.

“작은 의지가 모이면 큰 변화가 시작된다.”

타파스는 그 작은 의지를 키워주는 가장 현실적인 수행이며,
삶의 기반을 단단하게 만드는 내적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