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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라나(Dharana) – 마음을 한 점에 집중시키는 법

📑 목차

    1. 요가의 여섯 번째 단계, 집중의 힘을 기르다

    요가의 여덟 단계 중 여섯 번째 단계인 다라나(Dharana) 는 ‘집중’ 혹은 ‘정신의 고정’을 뜻한다.
    산스크리트어 ‘다르(Dhr)’는 ‘붙잡다’, ‘지탱하다’는 의미를 가진다.

    즉, 다라나는 마음이 한 곳에 머물러 흔들리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요가의 초기 단계(야마~쁘라띠야하라)에서 몸과 감각을 정돈했다면, 이제부터는 그 에너지를 한 방향으로 모으는 훈련이 시작된다.

    다라나는 명상(Dhyana)으로 들어가기 전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다라나(Dharana) – 마음을 한 점에 집중시키는 법
    다라나(Dharana) – 마음을 한 점에 집중시키는 법

     


    2. 왜 집중이 어려운가

    우리의 마음은 본래 끊임없이 움직인다.
    조금만 틈이 생기면 머릿 속은 생각이 끊이지 않고, 과거와 미래를 삐르게 오가며 불안과 걱정을 만들어낸다.

    요가에서는 이런 상태를 ‘치타 브리띠(Chitta Vritti, 마음의 파동)’라고 부른다. 다라나는 이 파동을 잠시 멈추고 의식을 한 점에 고정하는 훈련이다.
     
    현대 사회는 집중력을 잃기 쉬운 구조다. 스마트폰 알림, 카톡, 유튜브 영상, 대화, 업무가 동시에 쏟아지는 세상에서 우리의 주의력은 지속적으로 분산된다. 다라나는 그 분산된 에너지를 다시 모아 마음의 방향성을 회복시키는 방법이다.


    3. 다라나의 목적 – ‘마음을 붙잡는 힘’

    다라나의 핵심은 ‘한 대상을 선택하고, 거기에 의식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 대상은 외적인 사물일 수도 있고, 내적인 개념이나 감각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촛불의 불꽃, 호흡, 마음속 이미지, 만트라(진언), 혹은 단 한 가지 생각이 될 수도 있다.

    처음에는 당연히 집중이 어렵고, 마음이 계속 흩어진다. 하지만 요가는 “흩어져도 괜찮다. 단지 다시 돌아오는 것이 훈련이다.”라고 말한다.

    즉, 다라나는 ‘집중’의 훈련이 아니라 ‘다시 집중으로 돌아오는 능력’을 기르는 훈련이다.


    4. 다라나의 3가지 단계

    ① 선택 (Selection)
    지금, 이 순간 집중할 대상을 하나 정한다.
    예: 호흡, 촛불, 만트라, 특정 감각(심장 박동 등)
     
    ② 주의의 고정 (Fixation)
    마음 속에 의도를 세우고, 의식을 그 대상에 고정시킨다. 이때 생각이 떠오르더라도 억누르지 않고, 그저 알아차리고, 인식하고 다시 돌아온다.
     
    ③ 지속 (Continuation)
    흐트러짐 없이 집중이 유지되는 상태를 경험한다.
    처음에는 지속 시간이 짧은게 당연하다. 그러나 이 연습을 반복하면 할수록 집중의 지속 시간이 늘어난다.
    마음과 뇌도 근육과 같아서, 짧은 시간이라도 이 상태를 반복하면 집중의 근육이 점점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5. 다라나를 위한 대표적인 실천법

    (1) 호흡 집중 명상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본적인 다라나의 형태다.
    눈을 감고 코끝이나 배의 움직임에 의식을 고정한다.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을 관찰하면서, 생각이 생기면 조용히 호흡으로 돌아온다.
     
    효과:

    • 잡념 감소
    • 신경 안정
    • 즉각적인 마음의 진정

    (2) 트라타카 (Trataka) – 촛불凝視 명상

    조용한 공간에서 촛불 하나를 바라보는 명상이다.
    눈을 깜빡이지 않고 불꽃을 응시하다가, 눈을 감고 그 이미지를 마음속에 유지한다.

    이것은 시각적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내면의 시각을 깨우는 효과가 있다.

    앞선 가이드대로 연습하는 것이 다소 어렵다면, 처음에는 눈에 힘을 뺀 채로 편안하게 촛불을 바라보며 명상을 하는 것도 괜찮다.
     
    효과:

    • 집중력 향상
    • 시각 명료화
    • 마음의 정화

    (3) 만트라 집중

    짧은 진언이나 단어를 마음속으로 반복한다.
    예를 들어, ‘옴(Om)’이나 ‘평화(Shanti)’ 같은 단어를 일정한 리듬으로 되새긴다.
    반복되는 진동이 마음을 진정시키고, 잡음을 줄인다.
     
    효과:

    • 생각 정리
    • 감정 진정
    • 내면의 안정 유지

    6. 다라나 수행 시 주의할 점

    • 결과를 기대하지 말 것. 집중은 억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호흡으로 돌아올 것. 돌아오는 과정이 곧 수련이다.
    • 무리하게 오래 하지 말 것. 3분부터 시작해 10분 이상으로 천천히 늘린다.
    • 조용하고 환기가 잘되는 공간 선택. 외부 자극을 최소화한다.

    다라나의 목표는 ‘완벽한 집중’이 아니라,
    ‘산만함 속에서도 다시 중심으로 돌아올 줄 아는 마음의 근육’을 기르는 것이다.


    7. 다라나의 효과

    다라나를 꾸준히 실천하면 다음과 같은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 집중력 향상: 일과 학습의 효율이 높아진다.
    • 감정의 안정: 충동적 반응이 줄어든다.
    • 스트레스 완화: 뇌의 긴장 반응이 완화되어 불안이 줄어든다.
    • 시간 감각의 확장: 몰입 상태가 길어지며, 시간이 느리게 느껴진다.
    • 명상 기반 마련: 의식이 고요해지며 자연스럽게 명상(디아나)으로 이어진다.

    8. 일상 속 다라나 실천 루틴

    아침: 양치 후 3분간 창문 앞에서 깊은 호흡에 집중
    업무 전: 컴퓨터를 켜기 전 눈을 감고 10회 깊게 들숨·날숨 반복
    점심: 밥을 먹는 동안 내 눈에 보이고 입 안에 들어오는 음식의 색깔, 향, 촉감, 맛에 집중
    점심 이후: 짧은 산책 중 발의 감각이나 걸음의 리듬에 집중
    저녁: 조용한 방에서 향을 켜고, 촛불을 바라보며 5분간 마음 고정
    잠들기 전: 호흡을 세며 ‘지금 이 순간’에 머무는 연습
     
    이 작은 습관들이 반복되면, 생각이 흩어지는 속도보다 다시 중심으로 돌아오는 속도가 빨라진다.


    9. 마무리 – 집중은 고요 속에서 자란다

    요가의 여섯 번째 단계인 다라나는 명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관문이자, 마음의 방향을 정하는 훈련이다.
    요가의 철학은 이렇게 말한다.

    “집중이 깊어지면 명상이 되고, 명상이 깊어지면 깨달음이 된다.”

     
    다라나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산만한 세상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한 마음의 정렬 훈련이다.
    하루에 단 5분이라도 마음을 한 곳에 붙잡을 수 있다면, 그 순간 이미 당신은 요가의 중심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