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1. 요가의 일곱 번째 단계, 고요 속으로 들어가다
요가의 여덟 단계 중 일곱 번째는 디아나(Dhyana), 즉 ‘명상’을 의미한다.
다라나가 집중의 훈련이었다면, 디아나는 그 집중이 지속되어 의식이 한 흐름으로 이어지는 깊은 내적 몰입 상태다.
요가 수트라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다라나가 지속되면 디아나가 된다.”
이 말은 명상이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상태’임을 뜻한다.
즉, 디아나는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집중의 연속에서 피어나는 고요함이다.

2. 명상은 ‘무(無)’의 상태가 아니다
많은 사람이 명상을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상태’로 오해한다.
그러나 요가에서 말하는 디아나는 생각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떠오르고 끊임없이 흘러가도 그것에 휘둘리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생각은 마치 하늘의 구름과 같다. 구름을 없애려 하지 않고, 그저 흘러가는 것을 지켜볼 때 하늘은 본래의 푸르름을 드러낸다.
디아나는 바로 그 ‘하늘의 시선’을 회복하는 단계다.
3. 다라나와 디아나의 차이
두 단계는 매우 비슷하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 구분 | 다라나 (Dharana) | 디아나 (Dhyana) |
| 초점 | 집중의 노력 | 집중의 흐름 |
| 상태 | 의식적, 의도적 집중 | 무의식적, 자연스러운 몰입 |
| 특징 | 한 점에 머무름 | 흐름처럼 이어짐 |
| 결과 | 마음의 고정 | 마음의 통합과 평화 |
즉, 다라나는 ‘집중하려는 나’가 존재하지만, 디아나에서는 ‘집중하는 나’마저 사라진다.
대상과 내가 분리되지 않고, 의식이 하나의 흐름이 되는 것이다.
4. 디아나의 핵심 – 의식의 끊김이 없는 주의
디아나는 마음이 산만하지 않고, 한 흐름으로 유지되는 상태다.
호흡, 촛불, 만트라 등 어떤 대상에 집중하더라도 ‘내가 그것에 집중하고 있다’는 의식이 사라질 정도의 몰입이 이루어지면, 이때의 의식은 ‘집중하는 나’가 아니라, 그저 존재하는 의식 그 자체다.
이것이 요가가 말하는 진정한 명상의 본질이다.
5. 디아나의 실천 방법
(1) 호흡 명상
조용한 공간에 앉아, 호흡을 세거나 관찰한다.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감각을 느끼며, 잡생각이 떠오르면 알아차리고 다시 호흡으로 돌아온다.
이를 반복적으로 연습하면 어느 순간부턴가 호흡의 감각만이 남고, ‘생각이 있지만 그 생각에 반응하지 않는’ 상태로 들어갈 수 있다.
효과: 마음의 안정, 긴장 완화, 집중력 강화
(2) 만트라 명상
‘옴(Om)’이나 ‘사티(Sati, 깨어있음)’ 같은 짧은 소리를 반복한다. 소리를 입 밖으로 내거나 마음속으로 되뇌며, 진동이 몸 안에서 퍼지는 느낌에 집중한다.
우리 몸은 대부분 액체로 이루어져 있기에, 이 진동이 온 몸으로 퍼져 스스로를 안정시키고 생각의 흐름을 차분히 가라앉힌다.
효과: 감정 정화, 내면의 고요함 유도
(3) 오브젝트 명상 (대상 집중 명상)
꽃, 불꽃, 혹은 이미지 한 점을 바라보며 집중한다.
시간이 지나면 그 대상을 ‘바라보는 나’의 인식이 옅어지고, 대상과 나의 경계가 흐려진다.
이때부터 명상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어진다.
효과: 몰입 훈련, 의식의 일체감 형성
6. 디아나 수행 시 기억해야 할 원칙
- 억지로 고요하려 하지 말 것. 억지로 떠오르는 생각늘 억누르지 않고,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
- 시간보다 질이 중요하다. 명상의 시간과 질은 꼭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짧게 하루 5분이라도 깊이 몰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결과를 기대하지 말 것. 명상은 경험이 아니라 과정이다. 대단한 삶의 변화나 기적같은 결과가 아니라 그저 그 순간 나의 몸과 마음, 생각과 감정을 바라보고 알아차리고 변화를 즐기는 것이 명상이다.
- 편안한 자세 유지. 명상의 목적은 완벽한 자세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명상은 지금 나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몸과 마음과 정신을 일치시키기 위한 행위다. 따라서 고통을 애써 참으며 어려운 자세를 유지하는 것 보다는, 편안한 상태에서 진행하는 것이 지치지 않고 명상을 오래 지속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다.
- 그러나 지나치게 편한 자세는 오히려 집중이 어렵고 잠들기 쉽기 때문에 척추는 곧게, 어깨는 부드럽게, 호흡은 자연스럽게 유지할 수 있도록 연습해보자.
명상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는 순간, 명상은 저절로 이루어진다.
7. 디아나의 효과
디아나는 꾸준히 실천할수록 내면의 구조가 바뀐다.
- 정신적 안정: 뇌파가 안정되며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 감소
- 집중력 향상: 전두엽의 주의 집중 기능 강화
- 감정 조절력 개선: 충동적 반응이 줄고 판단력이 맑아짐
- 창의성 향상: 마음이 고요할 때 새로운 통찰이 떠오름
- 자기 인식 향상: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능력 강화
결국 명상은 삶 전체의 질을 바꾸는 내적 혁신이다.
8. 일상 속 디아나 실천 루틴
아침: 눈을 뜨고 3분간 호흡을 관찰하며 하루를 고요하게 시작하기
업무 중: 집중이 흐트러질 때 잠시 눈을 감고 호흡 리듬을 느끼기
퇴근길: 이어폰 없이 발걸음 소리와 주변 리듬에 집중하기
저녁: 조명을 줄이고 조용히 앉아 호흡과 감정의 흐름을 바라보기
잠들기 전: 만트라를 속으로 반복하며 하루를 마무리 하기
이 짧은 시간들이 쌓이면, 마음은 점차 분주한 세상 속에서도 고요의 중심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9. 마무리 – 명상은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아니라 ‘모든 것을 받아들임’이다
요가의 일곱 번째 단계, 디아나는 의식의 확장이자 평화의 회복이다.
이 단계에서 우리는 깨닫는다.
고요는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명상은 세상으로부터 도망치는 시간이 아니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이다.
디아나를 통해 우리는 외부의 혼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배운다.
그 중심이 바로 요가의 본질이며, 다음이자 마지막 단계인 사마디(Samadhi) 로 향하는 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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