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1. 요가의 성장 방향, 바깥에서 안으로
요가의 여덟 단계(팔지 요가)는 야마에서 시작해 사마디로 향하는 내면의 여정이다. 그 여정의 두 번째 단계가 바로 니야마(Niyama)다.
야마가 세상과 조화를 이루기 위한 ‘외적 관계의 윤리’였다면, 니야마는 자기 자신을 단련하고 정화하는 내적 훈련의 원칙이다.
요가는 “세상을 바꾸려면 먼저 자신을 다스려야 한다”고 말한다. 니야마는 그 말의 실천 매뉴얼이다.
즉, 내 안의 혼란을 정돈하여 삶을 고요하게 만드는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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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니야마는 왜 중요한가
야마가 외부 세계와의 관계를 안정시켜 마음의 방향을 세운다면, 니야마는 내면을 단단히 세워 요가 수행의 중심을 잡는다.
니야마를 실천하지 않으면 요가의 다른 단계(아사나, 프라나야마 등)도 쉽게 흔들린다. 왜냐하면 몸의 움직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니야마는 나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내 안에서 평화로운가?”
“나는 스스로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이 질문에 진심으로 답할 수 있을 때, 요가는 단순한 수련이 아니라 삶의 태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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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니야마의 다섯 가지 실천 원칙
니야마는 다섯 가지 원칙으로 이루어져 있다.
청결(샤우차), 만족(산토샤), 노력(타파스), 자기탐구(스바디야야), 헌신(이슈와라 프라니다나)이다.
이 다섯 가지는 자신을 억누르거나 통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삶의 균형을 회복하고 내면을 맑게 유지하기 위한 지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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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샤우차 (Shaucha) – 청결, 내면의 공간을 맑게 하라
샤우차는 단순히 몸을 깨끗이 하는 위생 개념을 넘어, 마음의 청결을 포함한다.
몸과 공간이 어지럽다면 마음도 쉽게 산만해진다.
청결은 단순하지만 강력한 마음의 정리법이다.
불필요한 물건, 불필요한 생각을 정리하는 순간, 에너지가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실천 방법:
• 매일 사용하는 공간을 간결하게 정돈하기
• 스마트폰 속 불필요한 파일, 대화창 정리하기
• 마음을 어지럽히는 관계나 습관 점검하기
샤우차는 단순한 정리정돈이 아니라, 내면의 흐름을 맑게 유지하는 의식의 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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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산토샤 (Santosha) – 만족, 지금의 삶을 받아들이기
산토샤는 ‘만족’ 혹은 ‘감사’를 의미한다.
지금 이 순간, 내가 가진 것을 인정하고 충분함을 느끼는 것이다.
요가는 “만족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피어나는 태도”라고 말한다.
불만과 비교의식은 에너지를 갉아먹는다.
반면 만족은 삶을 풍요롭게 하고, 마음의 긴장을 푼다.
실천 방법:
• 하루 한 가지 감사한 일 기록하기
• 남과 비교하는 대신 나의 성장에 집중하기
•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는 말 하루 한 번 하기
산토샤는 무기력이 아니라 평온한 수용이다.
더 가지려 애쓰기보다, 지금의 나를 온전히 인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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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타파스 (Tapas) – 노력, 내면의 불을 피우기
타파스는 ‘열정’ 혹은 ‘규율 있는 노력’을 뜻한다.
요가에서의 노력은 자신을 혹사시키는 의지가 아니라, 꾸준히 나아가는 인내의 힘이다.
요가를 꾸준히 하는 것도 타파스의 실천이다.
몸이 무겁거나 마음이 지칠 때, “그래도 매트를 펴는 것”이 바로 타파스다.
타파스의 불은 내면의 게으름을 태우고,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단, 그 불이 과열되면 소진된다.
진짜 노력은 자신을 태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따뜻하게 데우는 일이다.
실천 방법:
•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규칙적인 수련 지속하기
• 포기하고 싶을 때 한 번 더 깊게 호흡하기
• ‘완벽’이 아니라 ‘꾸준함’을 목표로 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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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스바디야야 (Svadhyaya) – 자기탐구, 나를 이해하는 공부
스바디야야는 ‘자신을 공부한다’는 뜻이다.
요가에서는 자기 인식을 성장의 핵심으로 본다.
감정이 흔들릴 때, “왜 이런 감정이 생겼을까?”를 관찰하는 것이 바로 스바디야야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것도 자기 탐구의 한 방법이다.
자신을 이해한다는 것은 자신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왜 이렇게 반응하는가’를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다.
요가는 이 과정을 통해 자아의 패턴을 깨닫고,
무의식적인 반응 대신 의식적인 선택을 하게 만든다.
실천 방법:
• 하루의 감정 변화 기록하기
• 나를 힘들게 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써보기
• 요가나 철학 관련 서적을 천천히 읽으며 성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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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이슈와라 프라니다나 (Ishvara Pranidhana) – 헌신, 내려놓음의 지혜
이슈와라 프라니다나는 요가에서 가장 깊은 원칙 중 하나다.
‘이슈와라’는 신성 혹은 우주의 질서, ‘프라니다나’는 헌신과 신뢰를 의미한다.
즉,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을 인정하고, 삶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는 태도다.
요가에서 헌신은 종교적 복종이 아니라 겸손과 신뢰의 표현이다.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마음을 잠시 내려놓을 때, 삶은 오히려 자연스럽게 풀린다.
실천 방법:
•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기
•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호흡을 가다듬고 받아들이기
• 완벽주의 대신 유연한 마음 유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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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니야마는 자기 돌봄의 기술이다
니야마를 단순한 규칙으로 보면 어렵게 느껴지지만,
그 본질은 자신을 정성스럽게 돌보는 습관이다.
샤우차로 내면을 정리하고, 산토샤로 만족을 배우며,
타파스로 의지를 세우고, 스바디야야로 자신을 이해하고,
이슈와라 프라니다나로 내려놓음을 실천한다면
그 자체가 요가다.
니야마를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은 외부의 자극에 휘둘리지 않는다.
자신의 중심이 단단히 서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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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일상 속 니야마의 적용 예시
- 아침: 일어나서 물 한 잔 마시고 호흡을 정리하며 하루를 정화하기 (샤우차)
- 출근길: 주변 풍경을 보며 오늘 하루의 충분함을 느끼기 (산토샤)
- 업무 중: 집중 시간을 정하고 규칙적으로 쉬며 에너지를 관리하기 (타파스)
- 저녁: 하루 동안의 감정을 일기나 메모로 기록하기 (스바디야야)
- 잠들기 전: 결과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고 호흡에 집중하기 (이슈와라 프라니다나)
이렇게 보면 니야마는 특별한 수행이 아니라,
‘하루를 더 의식적으로 사는 연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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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마무리 – 나와의 관계가 평화로워야 세상과도 조화롭다
요가의 두 번째 단계인 니야마는 세상과의 관계를 다스린 야마에 이어 나 자신과의 관계를 정화하는 단계다.
몸과 마음, 행동과 의식이 하나의 방향으로 흐르도록 만드는 원리다.
요가는 외부를 바꾸기보다, 내면의 질서를 세우는 것에서 시작된다. 니야마의 다섯 가지 원칙을 삶 속에서 꾸준히 실천하면 스스로와의 관계가 따뜻해지고, 그 평화가 주변으로 확장된다.
결국 요가의 모든 수행은 이렇게 속삭인다.
“세상을 평화롭게 하고 싶다면, 먼저 자신에게 평화로워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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