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1. 요가의 세 번째 단계, 몸에서 시작되는 명상
요가의 여덟 단계 가운데 세 번째인 아사나(Asana) 는 ‘자세’ 혹은 ‘앉음’을 의미한다.
오늘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요가 자세들이 바로 아사나다.
하지만 고대 요가에서 아사나는 단순히 근육을 늘리거나 체형을 교정하기 위한 동작이 아니었다.
아사나의 본래 목적은 “몸을 고요하게 만들어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하는 것”이다.
요가 수트라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Sthira Sukham Asanam (요가 수트라 2:46)”
— 아사나는 안정되고 편안한 자세이다.
즉, 아사나란 명상을 위한 안정된 준비 단계이자, ‘힘이 있어도 부드럽고, 멈춰 있어도 편안한 상태’를 의미한다.
그것이 바로 요가의 정신이다.

2. 왜 몸의 자세가 마음에 영향을 미칠까
몸과 마음은 분리된 존재가 아니다.
긴장된 몸은 불안한 마음을 만들고, 불안한 마음은 다시 몸을 경직시킨다.
아사나는 이 악순환을 끊는 역할을 한다.
몸을 바르게 세우면 호흡이 깊어지고, 호흡이 깊어지면 신경계가 안정된다.
이때 뇌는 ‘지금은 안전하다’는 신호를 받는다.
그 결과 마음이 잔잔해지고 집중력이 높아진다.
즉, 몸의 균형이 곧 마음의 균형으로 이어진다.
아사나는 명상을 위한 준비 단계이기도 하다.
몸이 편안하지 않으면 마음은 절대 고요해질 수 없다.
따라서 요가에서의 아사나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마음의 평화를 위한 물리적 기반이다.
3. 아사나의 핵심 – ‘힘과 이완의 균형’
많은 초보자들이 요가를 하면서 아사나에 대해 흔히 가지고 있는 오해는 ‘자세를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요가에서의 완벽한 자세는 형태가 아니라 균형의 상태다.
몸의 일부는 단단히 지탱하고, 다른 부분은 부드럽게 풀려야 한다.
이 균형이 맞을 때 몸은 ‘안정 속의 편안함’을 느낀다.
예를 들어, 전굴 자세에서 다리를 억지로 뻗는 것은 강박이지만,
무릎을 살짝 굽히고 호흡을 따라가면 몸은 자연스럽게 열리기 시작한다.
요가의 자세는 ‘억지로 하는 힘’이 아니라 ‘의식이 머무는 힘’으로 완성된다.
4. 아사나의 세 가지 목적
아사나는 단순한 신체 활동이 아니라, 신체적·정신적 균형을 이루는 과정이다.
전통적인 요가의 고전들 속에서는 아사나의 목적을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한다.
① 신체의 건강 유지
아사나는 근육과 관절을 고르게 사용해 몸의 불균형을 바로잡는다.
아사나 수련을 지속함에 따라 혈액순환과 림프 흐름이 개선되고, 소화·호흡 기능이 강화된다.
특히 현대인에게 많은 허리·어깨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② 에너지의 흐름 정돈
요가는 몸 안의 ‘프라나(생명 에너지)’가 원활하게 흐를 때 건강하다고 본다.
아사나는 막혀 있던 에너지를 열어 주며, 신체의 활력을 높인다.
호흡과 함께 아사나를 수행할 때 에너지는 가장 자연스럽게 순환된다.
③ 마음의 집중력 향상
아사나를 유지하는 동안 우리는 몸의 감각, 근육의 미세한 떨림, 호흡의 흐름을 관찰한다.
이 과정은 ‘움직이는 명상’과 같다.
자세에 집중하는 동안 마음은 산만함을 멈추고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와 내면의 소리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5. 아사나 수련 시 기억해야 할 원칙
요가는 경쟁이 아니다. 요가의 목적은 완벽한 자세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유연성이나 자세에 자신을 비교하면 요가의 본질에서 멀어진다.
아사나는 내 몸의 언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시간, 내 몸과 대화하며 몸, 마음, 정신을 일치시키는 과정이다.
① 호흡이 흐르지 않으면 자세도 완성되지 않는다.
아무리 멋진 자세도 호흡이 막혀 있으면 그것은 요가가 아니다.
완벽한 자세를 만들기 위해 억지로 애쓰기 보다는, 숨이 부드럽게 흐르는 범위 내에서 움직이는 것이 진짜 수련이다.
② 통증이 아니라 감각을 느껴야 한다.
요가의 올바른 자극은 ‘당김’이지 ‘통증’이 아니다.
통증이 느껴질 때는 즉시 멈추고 내가 나를 너무 몰아세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통증이 계속되면 몸은 고장나고 더이상 수련을 할 수 없는 상태까지 갈 수 있으므로, 항상 몸과 대화하며 내 몸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수련을 진행해야 한다.
③ 의식은 몸 안에 머물러야 한다.
다른 사람의 동작을 보거나 결과를 의식하지 말고, 자신의 몸 속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관찰한다.
내 호흡에 따라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감정은 어떻게 변화하는지, 어떤 생각들이 떠오르는지 등 모든 포커스는 나의 내면으로 향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세 가지 원칙이 바로 요가의 진짜 자세를 만든다.
6. 아사나가 몸을 넘어 마음을 치유하는 이유
요가 자세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몸이 아니라 마음이 풀린다’는 것을 느낀다.
이유는 간단하다. 몸은 감정의 기억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와 분노는 어깨에, 불안은 가슴에, 두려움은 복부에 쌓인다. 아사나는 이 묶인 감정을 부드럽게 해소한다. 몸이 열리면 마음이 열린다. 호흡이 깊어지면 생각이 고요해진다. 그래서 요가는 운동이 아니라 감정 정리의 기술이자 심리적 회복의 도구다.
7. 일상 속 아사나 실천법
요가 매트가 없어도 아사나는 가능하다.
핵심은 ‘의식적인 움직임’이다.
다음은 일상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다.
- 아침: 기상 후 다섯 번의 깊은 호흡과 함께 가벼운 스트레칭
- 업무 중: 1시간마다 어깨 돌리기, 목을 천천히 좌우로 풀기
- 퇴근 후: 허리를 세우고 앉아 1분간 호흡 관찰하기
- 잠들기 전: 다리를 벽에 올리고 누워 이완하기 (비파리타 카라니 자세)
이처럼 아사나는 ‘특별한 시간’이 아니라,
하루 중 언제든 몸과 마음을 잇는 순간으로 존재할 수 있다.
8. 마무리 – 몸이 고요하면 마음이 따라온다
요가의 세 번째 단계인 아사나는 몸의 정렬을 통해 마음의 균형을 회복하는 수행이다.
요가의 철학은 이렇게 말한다.
“몸은 마음의 거울이다.”
몸을 다스리면 호흡이 안정되고, 호흡이 안정되면 마음이 고요해진다.
그 고요함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바라보고, 세상과 다시 연결된다.
요가는 결국, 몸을 유연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삶을 유연하게 만드는 연습이다.
오늘 하루, 단 10분이라도 몸과 함께 머물러 보라.
그 시간이 바로 ‘움직이는 명상’, 그리고 ‘진짜 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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